대전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불안한 수비와 호흡이 맞지 않는 플레이로 데얀에게 3골(전반 3분, 16분, 후반 27분), 몰리나에게 쐐기골(후반 37분)을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국가대표팀 출신의 40대 젊은 감독인 유상철 대전시티즌 감독과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이날 경기는 최용수 감독대행이 완승을 거두며, 싱겁게 끝났다.
대전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서울의 데얀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골박스 안에서 대전 수비수들의 헤딩 패스 미스를 가로챈 데얀이 가볍게 차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16분에는 수비수와 최은성의 호흡이 맞지 않아 걷어내지 못한 볼을 또다시 데얀이 손쉽게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실책으로 2골을 내준 대전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전반 24분 수비수인 이상희를 빼고 이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카드를 뽑아들었다.
대전은 전반 30분 이후 김영민의 오버헤드킥을 비롯 전반 종료 직전까지 황진산, 김성준, 이상협 등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비껴가, 전반을 0-2로 마쳤다.
후반 들어 대전은 한재웅 대신 고대우를 투입, 경기를 주도했으며 25분 이상협의 30m 중거리슈팅이 서울의 골망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2분 뒤인 27분 대전진영 왼쪽에서 크로스 된 볼을 대전수비가 걷어내지 못하자, 데얀이 놓치지 않고 3번째 골을 넣으며 대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전개했지만, 후반 37분 몰리나에게 쐐기골을 맞고 1-4로 패하고 말았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초반 선수들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고 이후에도 선수들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져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며 “최용수 감독대행과 대결에서 이기고 싶었지만, 서울이 우리보다 더 잘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라는 말로 국가대표 출신 40대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에서 패배를 받아들였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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