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일자리 박람회가 22~23일 대전 시청 1, 2, 3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가 열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구인 창구를 찾아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등 행사장이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전업주부들도 이제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 생활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네요.”
2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 여성취업·창업박람회'에 참석해 일자리를 구하러 온 40대 전업주부 한 모(48·서구 도안동)씨의 말이다.
한씨는 20년 전 은행에서 일을 하다가 육아 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 열심히 생활해 왔다. 하지만, 자녀 둘이 서울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대학 등록금과 기숙사비 마련 때문이라는 것.
한 씨는 “대학생 둘의 한해 등록금만 1000만원이고, 한 학기당 기숙비는 80만원”이라며 “이젠 남편의 월급만 갖고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취업·창업박람회'가 열린 시청 2층에선 취업지원관과 교육정보관, 창업관, 이벤트관, 세미나관 부스가 마련돼 일자리를 얻기 위해 나온 여성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채용게시대 앞에는 자신에 맞는 직장을 찾기 위해 시선을 고정한 채 응시하는 구직자들로 넘쳐났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결혼이주 여성들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었다. 2003년 러시아에서 대전으로 시집 왔다는 안나(29ㆍ동구)씨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컴퓨터 자격증도 많이 땄다”면서 “처음엔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안정된 직장을 찾기 위해 취업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취업박람회 2층에는 40~50대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0대 이상 고령자를 위한 구직코너도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10대 여고생부터 50, 60대 여성까지 6000여 명이 찾았으며, 1450명이 현장면접을 실시해 350여 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장을 찾은 박상덕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일자리 창출은 국정 과제이면서 대전시장 공약이기도 하다”라며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여성인력이 활용돼야 한다. 취업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실업난이 조금이나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선 '모든 일자리종합박람회'가 열린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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