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대전·충남을 비롯 전국서 대중교통 이용하여 출근하기 운동이 펼쳐졌으나 정부대전청사 동편 주차장은 오전 9시가 조금 지나면서 넓은 주차장이 승용차들로 빼곡하게 주차돼 '차없는 날' 행사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 반면 충남도청은 주차된 차량을 견인차를 동원해 이동시키는 등 텅빈주차장을 유지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이 비교되고 있다. 김상구·이민희 기자 ttiger39@ |
22일은 일년에 단 하루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공해없는 도시를 되찾고자 시작된 '승용차 없는 날'이었지만 대전에선 일부 관공서의 공무원 행사로 마무리됐다.
상당수 시민은 이날이 '차 없는 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관공서 역시 오전 한때 주차장 출입을 통제했으나 그 이후부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대전은 전국 광역시 중 승용차 이용률이 가장 높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가장 적은 도시로 전국적 이목을 받고 있어 시의 소극적 행정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작된 '승용차 없는 날'에 대전의 주요 관공서 역시 이른 아침 주차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사전에 예고된 대로 관공서의 직원들은 대부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시청과 충남도청 등의 관공서 주차장은 오전 9시까지 승용차 출입을 통제하며 '승용차 없는 날'을 알렸다.
또 일부 사거리에서 '승용차 없는 날' 홍보 캠페인이 벌어졌지만, 오전 9시부터 주차장 통제는 풀리고 업무가 시작된 시간부터는 평일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취업박람회가 열린 대전시청 주차장은 평일보다 차량이 더 많았으며 정부대전청사 주차장도 직원들의 차량이 상당수 눈에 띄어 '승용차 없는 날'이 과연 맞는지 의심케 했다.
서구청 민원실을 찾은 한 주민은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차량 정체도 비슷했고 오늘이 차 없는 날인지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승용차 없는 날' 행사는 관공서의 반짝 행사에 그쳤다.
대전의 승용차 열기는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뜨거워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의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010년 자료를 통해 대전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33.2)은 수도권(54.3), 부산(51) 등 전국 광역시 중 최하위라고 발표했다.
이에비해 대전의 승용차 수송분담률(58.4)은 전국 광역시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차량 통제에 따른 주민 불편을 감안해 전국적으로 관공서 직원들의 솔선수범으로 자발적으로 진행됐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만큼 대중교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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