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행복 바이러스' 전파

방방곡곡 '행복 바이러스' 전파

노란 옷·모자 환한 복장 보는 이들까지 즐겁게 해 “웃음은 만병통치약…더많은 사람 웃게하고파”

  • 승인 2011-09-21 18:18
  • 신문게재 2011-09-22 4면
  • 이은미 기자이은미 기자
[중도 60년 희망 60인 릴레이 인터뷰] 13. 대전웃음치료연구소 안복기 소장

▲ 젊고 건강할 때 미리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웃는 습관도 젊었을 때부터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안복기 소장. 더 많이 웃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라고 귀뜀한다.
▲ 젊고 건강할 때 미리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웃는 습관도 젊었을 때부터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안복기 소장. 더 많이 웃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라고 귀뜀한다.
매주 월요일, 대전종합사회복지관의 강의실에서는 흥겨운 노래소리와 즐거운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노래와 춤, 마술을 비롯해 갖가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대전웃음치료연구소의 웃음치료사 안복기(50) 소장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말,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격언이 아니어도 우리는 웃음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걸 실천하는 것도 어려운 요즘, 안 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웃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안 가본 곳에 가서 행복도장을 찍자! 이게 제 좌우명이죠.”

노래 반주기를 갖고 다니며 신나게 노래도 하고, 간단한 마술도 시연하는 안 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노란색 옷과 모자. 밝고 환한 느낌의 노란색으로 꾸민 자신을 보고 마음을 더 빨리 열고 웃어주는 사람들을 본 후 웬만한 강의는 대부분 노란색 옷을 입고 한다.

어른 옷에는 잘 쓰지 않는 색이라 노란색 옷을 구하기 힘들지만 눈에 띄기만 하면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는 통에 안 소장의 옷장에는 노란색 옷과 소품이 가득하다.

입는 옷마저도 밝고 환하게 준비하는 열정이 있기에, 사람들에게 무반응이던 치매할머니가 웃음치료 후 박수치고 노래하는 모습도 봤고 우울증으로 늘 약을 달고 살던 한 중년주부가 약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치료사가 되길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 몸이 아프다가도 웃음 강의를 하는 동안은 아픔도 말끔히 잊게 된다는 안복기 소장은 모든 사람들이 웃음이라는 종합선물세트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노래 반주기와 마술도구들을 챙긴다.(사진은 지하철역 공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안 소장)
▲ 몸이 아프다가도 웃음 강의를 하는 동안은 아픔도 말끔히 잊게 된다는 안복기 소장은 모든 사람들이 웃음이라는 종합선물세트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노래 반주기와 마술도구들을 챙긴다.(사진은 지하철역 공연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웃고 있는 안 소장)
그런데 그런 안 소장도 눈물로 지내던 때가 있었다.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 하나뿐인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난 후 늘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렇게 눈물로 지내던 어느 날, TV에 나온 웃음치료사의 강의를 들은 후 곧바로 웃음치료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기차 타고 서울을 오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배운 끝에 꿈을 이루게 됐다.

웃음치료사가 된 후 자신의 인생도 180도 달라졌다는 안 소장. 매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옆 공원을 산책하는데 안 소장이 공원 산책을 시작하면서부터 공원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걷든, 뛰든 저마다 무심한 표정으로 자기 할 일만 하던 사람들이 늘 웃고 먼저 인사하는 안 소장 덕분에 이제는 서로 손 흔들어 인사하는 정겨운 이웃이 됐기 때문.

“이 동네에 함께 사는 게 행복하다”는 이웃 할아버지의 말씀에 더 행복해졌다는 안 소장은 웃음도 운동처럼 생활화해야 하고, 더 젊었을 때 습관화시켜야 좋다고 말한다.

“전 웃음치료사가 될 운명이었어요. 이름도 안아주고 복을 주고 기쁨 주는 안복기니까 말이죠.”

웃음치료사 경력 7년. 오늘도 행복으로 가는 내비게이션을 자처하며 안 소장은 노란색 옷과 모자를 쓰고 곳곳에 웃음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안복기 소장은?

▲  밝고 환한 느낌의 노란색으로 꾸민 자신을 보고 사람들이 더 빨리 마음을 열고 웃어주기를 바라는 안소장은 노란색 소품을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 밝고 환한 느낌의 노란색으로 꾸민 자신을 보고 사람들이 더 빨리 마음을 열고 웃어주기를 바라는 안소장은 노란색 소품을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7년 전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딴 뒤 대전웃음치료연구소를 세우고, 대전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대전과 충남의 여러 복지관과 요양병원 등에서 웃음치료와 노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치매환자들을 위한 강의 뿐 아니라 청주와 홍성의 교도소와 대전마약퇴치본부에서 수감자 교화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명강사 인증까지 받은 안 복기 소장은 공공기관과 기업체의 'Fun경영' 강의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건강한 웃음을 만들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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