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경쟁률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해 지역 사립대의 경쟁률은 예년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거나 심지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입학정원을 채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지역대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21일 대전권 사립대에 따르면 올해 수험생 수가 입학정원보다 훨씬 많은 데다 합격 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추가로 뽑을 수 있는 미등록 충원기간이 새롭게 도입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은 작년보다 다소 오르는 데 그쳤으며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경쟁률이 하락하는 불운을 맞았다.
사립대들은 입학정원을 채우는 평균 경쟁률로 3대 1 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올해는 미등록 충원기간이 처음으로 도입돼 중간에 빠져나가는 인원을 감안해 5대 1 정도는 넘어야 입학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정부의 쉬운 수능 예고로 수능시험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해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역대의 경쟁률은 기대치에 다가가지 못했다.
또 인근 천안권 사립대 대부분의 경쟁률이 크게 오르는 등 재정지원제한 대학까지도 경쟁률이 작년보다 오르면서 대전권 대학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전철이 천안까지 이어지면서 수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천안권 대학들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인지역 수험생이 많은 만큼 대전권 대학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전권 수험생들의 탈대전 지원 경향이 짙어 지역 대학의 경쟁률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지역 수험생들을 지역 대학으로 지원을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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