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단지 능사 불전함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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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단지 능사 불전함 털려

관리소, 시주금 도난 신고없이 쉬쉬… 허술한 관리 도마위

  • 승인 2011-09-21 18:02
  • 신문게재 2011-09-22 5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 백제문화단지 내 능사 전경.
▲ 백제문화단지 내 능사 전경.

지난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치른 백제문화단지 내 능사(능을 지키기 위해 능 근처에 지은 절)의 불전함이 파손되고, 안에 있던 시주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백제왕궁을 재현한 문화재급 시설인 백제문화단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내부적으로 쉬쉬하며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허술하고 안이한 관리당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21일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5분쯤 백제문화단지 능사 대웅전 내 불전함의 외부 장금장치가 파손되고, 시주금이 사라진 것을 관리인이 발견했다.

이 관리인은 “추석 전 시주함에서 돈을 한 번 꺼낸 뒤 2주일여 만에 돈을 꺼내기 위해 보니 외부 잠금장치가 파손됐고, 내부에 있던 시주금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자물쇠는 부서졌지만 내부에 있던 또다른 잠금장치는 열쇠 등으로 열려 있었다”며 “없어진 돈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20만~40만원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불전함 내부 잠금장치 열쇠를 가진 또다른 내부인 등 관계자의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리사업소 측은 이에 따라 이날 관리인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쉬쉬하면서 불전함 교체 등만 자체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본보가 취재에 들어가자 이날 오후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문화단지 내에 전체적으로 설치된 40여개의 CCTV를 볼 때 야간보다는 능사를 지키는 자원봉사자가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능사 입구에만 CCTV가 설치돼 있어 도난 사건과 관련한 자료는 없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 등을 위해 대웅전에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사건 당일 밤 관리사업소로부터 보고를 받았지만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몰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보완 등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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