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는 지역 특성상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풍부해 미식가들에게 사계절 내내 최고의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태안반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우럭젓국으로 사골국물처럼 뿌연 색을 띠는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인 태안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명품 음식이다.
갓 잡은 우럭을 손질해 소금으로 간을 맞춰 2~3일간 햇볕에 말린 후 태안 육쪽마늘과 함께 쌀뜨물에 4~5시간 끓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우럭젓국은 대파, 청양고추, 실두부 등을 다시 끓여내면 완성된다.
구수하면서도 깊고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우럭젓국의 맛은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 해장용으로 좋다.
또 다른 가을별미는 간장게장으로 봄과 가을철 성수기에 알이 꽉 찬 꽃게를 간장독에서 숙성시켜 만든 게장은 게딱지에 노란 알이 가득하고, 짜지 않아 감칠맛이 난다.
싱싱한 꽃게를 찜으로 먹는 꽃게찜과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 꽃게탕도 태안반도의 대표적인 가을별미로 꼽을 수 있다.
꽃게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D 등 영양이 풍부하고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적정혈압을 유지시키고 시력감퇴를 예방해 주는 건강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요즘 한창 제철인 대하는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으로 양기를 왕성하게 하고, 껍질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키틴과 골다공증에 좋은 칼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웰빙식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소금구이로 먹으면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음식이다.
특히 가을철 대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12회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가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2일간 안면읍 백사장항서 열린다.
한편, 먹거리 이외에도 태안반도의 볼거리를 원한다면 가까운 곳에 꽃지, 만리포, 신두리 해수욕장 등 유명한 해수욕장들이 즐비하고,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천리포 수목원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가을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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