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 대전사회복지관협회장 |
사회복지관의 역사는 비교적 오래 되었다. 민간부문에서 최초의 사회복지관이라고 볼 수 있는 원산인보관을 시작으로 벌써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사회복지관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영구임대아파트사업이 정책적으로 전개되었던 노태우 정부시절부터다. 대규모로 건축되기 시작한 영구임대아파트단지가 슬럼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입주민들의 다양한 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었는데 그 일을 사회복지관이 맡게 된 것이다. 지금은 전국에 430개의 사회복지관이 운영 중이고, 1만여명의 사회복지사와 유관분야의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로 발전했다.
이런 사회복지관을 친구처럼 여기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한없이 익숙한 기관이고 필요한 기관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디 이상한 사람들이나 다니는 곳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사회복지관이 하고 있는 일을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면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로 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에 대한 생애주기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모든 사람은 성장단계마다 필요한 욕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성장단계나 시기에 적합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 서비스를 사회복지관이 제공하는 것이다. 사회복지관에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회복지사들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복지관에서는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차원의 복지서비스가 최적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통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복지서비스를 사회복지관에서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회복지관에는 그럴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다.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의 인건비를 지급하기에 급급한 수준이다. 그래서 자원을 개발하고 그 자원들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도록 설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요즘에는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디에 가서 누구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업들은 사회복지관을 찾게 된다. 사회복지관에 오면 어떤 사람들이 무슨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공헌활동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복지관의 사업대상에는 가난한 주민만이 아니라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시민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위치한 복지관이라고 할지라도 인근지역의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구성이 약간은 다르겠지만 인간 본연의 삶을 찾아서 이 세상을 보람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성장형 프로그램들이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한마디로 말해서 사회복지관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최선의 안전망이요 디딤돌이며, 지역사회의 보호와 개발 그리고 교육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 사회의 안정성과 진정한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는 가장 효율적인 사회경제적 안전장치이자 시스템인 셈이다. 이 사회복지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복지관은 새로운 인생과 가능성을 만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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