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
또한 물이 흘러가는 물길인 하천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도시와 문명을 일으키는 원천이기도 했지만 때로 우리에게 큰 상처를 주는 재난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주변의 금강을 보더라도 2002년 이후 홍수로 54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83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현 정부에서는 홍수와 가뭄에 대한 항구적 대응과 수질개선,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2009년부터 4대강 사업을 추진해 왔고, 우리 금강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여러분의 협조에 힘입어 대부분 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금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홍수방어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금강 수변공간이 지역별 특성에 따라 생태, 역사, 문화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대전시 구간의 갑천과 유등천, 세종시 구간 등 도시구간 하천은 시민의 여가 공간 마련, 도시와 조화되는 경관 조성, 생태 습지 등 생태하천 조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공주, 청양, 부여 등 백제문화권 구간은 주변 문화재, 유적지와 어울리는 역사하천으로 조성하고, 수량확보를 위해 설치되는 공주보, 백제보에는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백제 역사의 상징물을 구현하였습니다. 앞으로 천리 금강 물길은 우리 생명수가 흐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생산과 도약의 공간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올해말 전 구간 사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서천~공주, 대전~당진 고속도로, 부여~서천~보령~태안 국도를 통하여 금강의 수려한 하천 경관과 백제문화권, 해양관광지가 연계되는 관광벨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하여 단기간내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수방지를 위하여 하천구역내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의 특성상 사업 진행중 홍수로 인한 재시공 등 예산 낭비 요인을 없애고 홍수방지를 위한 하천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단기간내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책적 판단은 이번 집중호우를 통하여 옳은 것이었다는 것이 입증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여름 대전·충청 지역에는 장마전선의 북상과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단시간내에 36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험적으로 이 정도의 강우량이면 부여 등 금강하류부 저지대 침수는 물론 수량이 늘어난 본류의 영향으로 지류하천까지 역류 현상으로 농경지 침수 등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간 쌓였던 퇴적토 준설로 하폭이 넓어지고 수심이 깊어져 홍수 소통능력이 향상되었고 금강에는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실시한 홍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더라도 금강은 사업 이전과 비교할 때 수위가 0.84m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홍수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금강살리기 사업은 오는 24일 세종지구 개방을 시작으로 올해말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 됩니다. 특히, 세종지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중 전국에서 제일 먼저 착수한 바 있고, 주민여러분의 관심과 협조 덕분에 전국적인 관심속에 가장 먼저 개방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 하겠습니다.
사업을 주관한 기관장으로서 첫선을 보는 시골처녀의 마음처럼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그간 우리가 노력해서 만들어 놓은 다양한 시설들을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청명한 가을, 9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개방축제(24일 오후 5~8시)에 다양할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하였으니 가족들이 함께 참석하여 즐겁게 보내시고, 그간 방치되고 접근이 어려웠던 우리의 하천이 어떻게 변모했는 지 직접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종지구 개방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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