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일어나 봄이면 냉이 캐서 대접하고, 요즘 같은 가을이면 밤 주워서 어르신들에게 드리는 모습을 보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머리 커트 잘하기로 동네에서 소문난 집이에요.”
10년 넘게 주인공을 알고 지낸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의 말이다.
16살 때 미용을 시작해 37년째 미용실 문 닫는 날은 봉사활동 가는 날로 살아 온 김은이(53) 원장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대전 서구 도마시장 입구에 위치한 은이 미용실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났다.
그는 매월 1회 이상 요양원과 경로당 등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머리 손질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의 흔적은 미용실 곳곳에 걸려있는 감사패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 매월 1회 이상 요양원과 경로당 등을 방문해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은이 미용실' 김은이 원장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어릴 적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누구보다 힘든 것을 잘 알고, 내가 여유가 있을 때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이 돼 드리고 싶어 시작했어요.”
김 원장은 취미로 배운 판소리로 2004년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출전해 판소리 부문 장원까지 입상할 정도로 판소리에도 재주가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나가 노인들에게 국악 공연도 선보여 즐거움을 두 배로 선사한다.
“나보다 더 훌륭한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쑥스럽다”며 “몸 건강할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하면서 사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동영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