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오는 27일 강창희 시당위원장 취임 이후 첫 당직인선을 시행한다.
이번 인선은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조직정비로도 이해되는데, 특히 홍정민 전 염홍철 시장 캠프 대변인이 포함돼 다음달 1일부터 출근을 통보 받았다.
홍 대변인은 선진당 소속의 염시장을 위해 일하다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변신한 배경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언급할 말은 없다. 다만, 뭔가 변화를 가져가고 싶었다.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좋은 결과를 얻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의 변신에 한나라당 소속의 박성효 전 대전시장, 자유선진당 소속의 권선택 시당위원장의 반응이 좋을리 없고, 실제로 일각에서는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말도 전해진다.
박 전 시장은 자신의 숙명적인 '라이벌'이 되어버린 염 시장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홍 대변인을 선뜻 받아들인 강창희 시당위원장에 대해 당혹스러움과 여러 정치적 의혹의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다.
권 위원장은 엄연히 염 시장이 자유선진당 소속인데 하루아침에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역할을 바꾼 것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홍 대변인은 권 위원장으로부터 여러 '제안'을 오래전부터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가에서 나오고 있는 홍 대변인의 변신에 대한 여러 해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당사자에게는 큰 부담이다.
자신의 말처럼 스스로 혼자서 대선판에서 뭔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실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사자는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다음 선거를 대비한 염시장의 사전 포석은 아닌가하는 의혹의 시선도 여전하다.
염 시장측 관계자는 “염시장도 늦게 알고 서운해 하고 있다”며 “일부러 보내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시각은 정말 오해”라고 부인했다.
한편 염 시장과 강 위원장은 40년지기 우정에 최근 한때 소원했던 관계회복에 나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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