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측면에서는 교육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지금의 반대는 대안학교를 문제학생 그룹으로 인식한 나머지 주거환경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부적응 학생을 소중히 품는 대안학교 취지부터 잘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학교 부적응, 중도 탈락 학생은 증가하는데 제동을 걸 수만은 없다. 교육청도 의지를 다잡고 추진했으면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학교를 도중에 그만둔 학생 중 학적 회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기회가 박탈돼서는 안 된다. 학창시절 한때의 실수나 부적응을 만회해 이들이 장차 미래사회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포기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러한 책임을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에 공립 대안학교가 설립돼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히 많다.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을 당당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하려면 맞춤형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기숙형과 통학형, 또 일정 기간 교육을 맡은 후 원래 다니던 학교로 복귀시키는 위탁형, 졸업까지 책임지는 형태 등 다양한 운용도 가능하다고 본다.
때마침 전국적으로도 곳곳에서 대안하교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북교육청은 19일 대안학교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2014년 개교 목표로 공립 대안학교 입지 선정을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 역시 대안학교인 인천해밀학교는 내년 개교 예정이다. 대안학교가 어엿한 교육공동체로서 지역민과 어울리는 방안까지 포함해 보다 적극적인 설립 의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전 대안학교 설립은 공교육의 책무라는 기본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대전학부모연대 조사에 따르면 대안학교 설립은 대전지역 상당수 학부모의 염원이기도 했다. 교육청과 시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결국 예정지 주민 설명회 등 설득을 통한 의견 해소가 열쇠로 남는다. 하루빨리 대전에 공립 대안학교가 정식 개교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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