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특진까지 내걸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해 사건이 오리무중으로 빠질 우려가 높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께 괴한 2명이 자영업자 A(45)씨를 차량으로 납치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 수백만원을 인출한 뒤 A씨를 놓아주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로부터 3일 뒤인 지난 15일 오후 2시 40분께 납치 장소에서 1.5㎞ 떨어진 자양치안센터 인근 주택가에서 괴한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이 발견됐다.
감식결과 경찰은 이 차량 안팎에서 지문과 모발 수점을 발견,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지만 발견된 지문이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수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도로변에 설치한 CCTV와 A씨 주변인물 등의 탐문수사에서도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현금인출 시 찍힌 CCTV 화면과 모발 외에는 단서가 없다”며 “앞으로 차량 이동 동선 상의 CCTV 화면 분석과 동일수법 전과자 탐문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서구 둔산동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초등생 납치사건과 7월 중순에는 서구 괴정동에서 40대 부녀자가 괴한 2명에게 납치돼 현금을 빼앗긴 사건 수사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최근 잇따른 납치사건과 관련 조속한 사건해결로 시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관에게는 1계급 특진 포상을 수여키로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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