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는 그동안 천안 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랐지만 2000여 석의 콘서트 홀 공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방 합창단의 전석 매진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립합창단 59회 정기연주회 '가을밤 찾아든 님의 소리'가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가운데 2523석 전석이 발매 3주 만에 매진됐다.
입장권은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등으로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500여 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예술의 전당은 그동안 서울과 안산, 고양 등 수도권 예술단체들이 주로 공연을 해왔다. 지방에서도 공연에 참여하지만 2000여 석의 콘서트 홀 공연은 드물게 이뤄지는 일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공연은 1년 전 공연실적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승인이 이뤄지고, 공연이 결정돼도 입장권 예매율이 떨어지면 상당기간 공연제한을 받는다.
그 때문에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국내에서 처음 전용 홀로 만들어진 '콘서트홀' 공연은 그만큼 음악인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흥타령축제 홍보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천안 시립합창단은 1990년 8월 창단 이후 58회 정기연주회와 해마다 80여 회의 공연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08년 취임한 차영희 지휘자가 서울시 합창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서울진출에 발판이 됐다.
공연은 20세기 무반주 합창과 천안삼거리 등 한국민요 및 가곡, 세계민요, 영광의 합창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국내 정상급 바리톤 최현수가 특별 출연해 슈베르트의 '마왕' 등 명곡을 들려준다.
윤경섭 시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정기연주회가 그동안 서울(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되는 공연수준 시각차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천안시 예술단 실력을 예술의 전당 공연을 통해 입증 받는 것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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