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저수지의 경우 이주민 택지 예정지 분양가가 들쑥날쑥해 주민들에게 혼동을 주는데다 어설픈 공사 진행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주 보은군 내북면 궁 저수지 둑 높임 사업 현장. 하궁리 주민과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 관리감독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 지역주민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가 수몰지역 토목공사를 하면서 이물질이 섞인 자갈을 공사차량 진출입로에 깔았다. 주민들은 “세륜시설도 없이 덤프차가 오가고 폐기물을 바닥층에 깔아 그 위로 차량이 오가는데도 감독자가 시공사 편을 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공사현장에는 포클레인이 덤프트럭에 수몰예정지역의 표피층을 퍼 담고는 어디론가 나르는 중이었다. 그러나 수신호자 없이 차량이 운행되고 있었으며 진출입로라 하기에는 부족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토사 운반 시 흙을 제거할 수 있는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하거나 세륜 및 측면 살수 후 운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양희호 감독관은 “법상 그현장은 세륜시설이 필요없다”며 “바닥에 깔은 자갈은 폐기물이 아니고 재활용 폐기물”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추석때 비로 인해 가도로 절개지 사면이 무너졌다”며 “포클레인을 불러 막힌 길을 뚫고 농장을 다녀왔다”고 어설픈 공사진행에 화를 참지 못했다.
특히 주민들은 “당초 이주단지 입지 보상가를 처음 예상하기론 평당 4만~6만원 대였지만 이후 21만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만3000~1만4000원선까지 떨어졌다. 16배 차이가 나는 분양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시행사를 못미더워했다.
이주민에게는 한 주택 당 990㎡(300평)까지 분양할 수 있지만 660㎡(200평) 내에서 택지분양을 하기로 한 것도 못마땅하다.
농어촌공사 보은지사 지역개발팀장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토목공사비가 분양가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용지매수를 추진 중으로 남은 잔여토지를 매입해봐야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궁 저수지 높임 공사는 473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현재 20m 높이의 둑을 33m로 높여 205만t에 불과한 담수능력을 822만t으로 늘리는 사업이며 턴키방식에 의해 삼부와 삼양건설이 수주했다.
보은=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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