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역대에 따르면 지역대 대부분의 수시 1차 모집 마감이 2~3일 정도 남겨두고 있지만, 지역 출신 고교생을 우대하는 지역인재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저조한 편이다.
지역인재전형의 일부 학과들은 지원자조차 없어 지역 우수 인재 선점을 위한 전형의 기본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20일 수시 1차 모집을 마감하는 대전대의 대전지역 고교출신자 특별전형 경쟁률(오전 9시 기준)을 살펴보면 평균 경쟁률이 2.21대 1로 일반전형 경쟁률의 절반 수준이다. 한의예과, 간호학과 등 인기학과는 경쟁률이 높은 편이지만 미생물생명공학과 등 일부 학과는 지원자가 없어 미달 상태다.
23일 원서를 마감하는 건양대도 특기자전형으로 지역 인재를 뽑고 있지만 임상병리학과(남), 의료IT공학과, 의료건축디자인공학과 등 상당수 학과의 경쟁률이 2대 1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 16일 수시 1차 모집을 마무리한 을지대도 지역고교출신자전형 의예과 경쟁률이 10.75대 1로 24.50대 1로 마감한 일반전형보다 경쟁률이 한참 떨어졌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지역인재를 뽑는 다른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배재대의 배재지역인재는 4개의 입학사정관전형 중 경쟁률이 가장 낮으며, 한남대 지역인재(대전)와 지역인재(충남ㆍ북)도 평균 경쟁률이 2대 1이 넘지 못하는 등 대부분 학과가 미달 상태다.
이처럼 경쟁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대학 입학 담당자들은 수시 1차 모집에서는 지역 수험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겨냥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시 2차와 정시 모집이 남아있는 만큼 수시 1차에서는 수도권 대학으로 지원을 시도하는 지역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점수가 다소 떨어지는 수험생들이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있어 눈치작전이 치열, 막판에 경쟁률이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이 낮아 전형을 폐지할까 학교 차원에서 고민도 했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의 성적이 일반전형보다 다소 떨어지는 만큼 눈치작전이 다른 전형보다 심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지역인재를 뽑는 경우에는 학생부 성적 말고도 자기소개서 등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껴 지원을 꺼리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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