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조만간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몇몇 대학들은 악재가 겹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평가에 따라 지역의 일부 사립대학이 재정지원 제한과 대출 제한대학에 불명예스런 이름을 올렸다.
대학마다 발전을 위한 대대적인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하면서도 내심 교과부의 평가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다. 평가지표 자체가 대학마다 다른 상황의 변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인데다가 지역 안배를 하다 보니 하위 15%가 아닌 상황에서도 불명예를 안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결과가 지역 대학가는 물론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 끼칠 영향은 막대하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지역대의 위상이 갈수록 흔들리는 형편이어서 악순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대학들이 한결같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초부터 한달 이상 진행된 감사원의 초고강도 감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여 지역대로서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학이 감사원의 감사를 경험하지 못한데다가 이번 감사는 '감사를 위한 감사'로 진행돼 대부분 대학에서 지적사항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감사원은 대학의 등록금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대학이나 법인의 회계에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 몇몇 대학들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구조조정의 초점이 대학의 질을 높이는 것이지 하위 대학을 바로 퇴출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재정지원제한에 이어 대출제한, 경영부실 등의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개선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만 과감히 퇴출시키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들은 앞서 언급된 악순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대부분 대학이 공감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지역 대학가 한 관계자는 “대학마다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지만 일부 대학은 말로만 내세울 뿐 여전히 자신들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대학의 현실을 직시해 장기적 안목의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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