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인터넷을 이용해 노선시간표를 확인하려 해도 자체 홈페이지가 없어 시민들은 출발 시간도 모른 채 터미널에 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외버스 노선과 시간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화를 걸어 ARS안내를 받거나 직접 터미널을 방문해야 한다. 전화로 안내해주는 ARS의 경우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끝나 노인들은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직접 터미널에 전화를 걸어 예매를 하거나 직원과 통화를 시도해 봐도 전화연결이 쉽지 않다.
유성시외버스정류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성터미널은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을 들고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와 충남으로 통학하는 대학생이 대부분이다. 현재 인터넷으로 시외버스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린 자료를 받아 볼 수 있을 뿐 터미널 자체 홈페이지는 없는 상태다.
정류장별로 경유하는 버스정보는 각 정류장에 전화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하지만 통화는 쉽지 않을뿐더러 상세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부여에 살고 있는 공민경 씨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전화 안내를 한다고 하지만 연결도 잘 안 되고 홈페이지도 없어 정확한 버스시간표도 받아볼 수 없다”며 “대전의 관문인 시외버스터미널이 정보화 시대에 너무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터미널 관계자는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각자 다른 전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연결된 통합프로그램 구축이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또 “매년 이용객들이 줄고 있어 운영이 어려운 형편으로 자체 홈페이지까지 개설할 경우 수많은 민원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 돼 이러한 민원과 버스시간표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전담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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