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천안시 종합체육시설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유관순체육관과 실내수영장, 스쿼시경기장 등 각종 실내체육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전과 화재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 매뉴얼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특히 복도와 입구에는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돼 있지만 정작 이용객이 많은 실내는 이 같은 시설이 형식적으로 설치돼 이용객들은 비상시 출구조차 제대로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 15일 갑작스런 정전이 발생한 천안종합운동장 수영장에는 이용객의 대피를 안내하는 요원은커녕 비상등조차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다. 당시 수영장에는 남녀노소 200여 명과 안전요원들이 있었지만, 위기대응 매뉴얼이 없어 대피해야 하는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객들은 어두컴컴한 수영장과 탈의장을 씻지도 못하고 빠져나오느라 곤욕을 치렀으며 항의가 이어지자 뒤늦게 수영장 직원들이 손전등을 갖고 와 대피를 유도했다.
수영장 내 정전에 대비한 시설은 비상구 유도등 뿐이었지만 이를 따라가면 출입을 금지해 폐쇄된 계단으로 안내돼 무용지물이었다. 남녀탈의장으로 각각 유도되는 비상등은 평소에는 아예 작동조차 되지 않았는데 형식적으로 설치돼 유사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수영장 내 안전요원도 있었지만, 이들은 정전이나 화재 등에 대비한 매뉴얼에 따른 훈련이 되지 않아 비상사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는 유관순 체육관 등 대부분의 실내 다중이용 시설이 동일한 실정으로 이번 정전사태를 계기로 이들 시설의 안전대비 매뉴얼과 대비유도 시설 점검이 요구된다.
수영장 이용객 박모(45)씨는 “일반 정전이었기에 망정이지 화재나 지진 등 재난이 발생했거나 누군가 장난을 벌였다면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아찔한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정전에 대비해 수영장과 탈의장에 최소한 비상등이나 비상랜턴 정도는 비치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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