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 날벼락 전국적으로 정전이 일어난 15일 중구 오류동 인근 신호등이 정전으로 꺼져 퇴근길 극심한 정체를 빚자 중부경찰서 소속경찰들이 수신호로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이날 대전지역에는 66개의 신호등이 정전으로 꺼졌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갑작스런 기온상승에 따른 전력과부하 현상이 빚어지면서 대전·충남의 일부지역에 전력공급이 차단돼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신호등이 점멸되는 등 지역민들이 대혼란을 겪었다.
15일 한국전력의 일부지역에 대한 전력공급 차단으로 대전에서는 대화동 대전산업단지와 유성구 전민동 등 7개 지역 일원에서 정전현상이 발생했으며 충남에서도 천안, 서산, 보령, 부여, 논산, 계룡에서 정전을 빚었다. 정전으로 오후 3시 30분께부터 대전·충남 일부 지역에서 승강기 정지로 인한 구조신고가 쇄도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정전사태로 대화동 대전산업단지 내 삼영기계(주)와 인근 공장의 전력이 약 1시간 가량 끊겨,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업체의 피해가 속출했다.
서구 둔산동 A 건물 승강기 등 11곳에서 승강기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에서도 천안, 당진 등 곳곳에서 수십여건에 달하는 승강기 구조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지역 곳곳에 설치된 신호등 역시 점멸돼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사고의 위협을 받았다. 대전에선 전민동을 비롯해 관평동, 문지동, 송강동 등 56곳의 신호등이 점멸현상을 빚었다. 충남 역시 당진 3곳, 연기 2곳, 서산 4곳 등 신호등이 일시적으로 점멸되기도 했다.
운전자 이진우(45·택배기사)씨는 “신호등이 파란불로 전환돼 교차로를 지나는 데 갑자기 꺼져서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뒤에서 따라오던 차와 충돌할 뻔했다”며 “신호등 자체 오작동이 아니라 정전때문이라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력공급 문제로 추정되는 화재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5시 34분께 홍성군 장곡면 한 전봇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확인중에 있으며 앞서 오후 3시55분께에도 천안 다가동 한 아파트 상가 옆 전봇대에서도 화재가 발생됐다.
소방당국 한 관계자는 “전력 과부하로 전봇대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해서는 한전과 함께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사상초유의 이번 정전사태는 평년보다 높아진 기온으로 인한 전력과다 사용으로 한전이 일부지역에 대해 전력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후 7시56분을 기해 지역별 순환정전을 종료하고 정상적 전력 공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대전 30.8℃, 예산 31.6℃, 천안 31.5℃, 홍성 31.5℃를 기록하는 등 갑작스런 기온상승현상을 보였다.
박전규·이경태·이시우·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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