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컨벤션홀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이달 말 대전문화재단 박강수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 대표이사 추천을 비롯해 내년도 사업계획예산안, 직원 인사보수규정 개정안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20명의 이사 가운데 모두 16명이 참석해 열린 이사회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 박상언(51)씨와 시 산하 문화예술분야 관장으로 퇴임한 전직 공무원 김진호(60)씨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지역 예술계에서는 차기 대표이사와 관련해 지역 문화예술계에 대해 속속 아는 예술인이 오게 되면 직원들이 해야 할 실무적인 업무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예산 확보, 기금 마련 등 대외 활동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실무형 예술인보다는 중앙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단을 경영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정 경영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대전시 역시 지역 문화시설의 효과적인 관리와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에는 중앙기금을 많이 끌어 올 수 있는 인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외부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하지만, 이번 대표이사 후보자 선출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자격요건 부적합'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대전문화재단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것이다”라며 “대전시가 실무형을 찾으려고 했다면 내부에서 찾아도 충분한데 마치 비밀병기처럼 꽁꽁 싸놓았다가 내놓은 대전시의 안목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진에 의해 추천된 2명의 후보자중 1명을 대전문화재단 당연직 이사장인 시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 오는 24일부터 향후 2년간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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