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의사들의 반대에도 불과하고 정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반려동물 진료비에 10%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다.
부가가치세 부과이후 유기견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3000여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10% 가량 증가한 3200~3300마리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 휴가철 등에 유기견이 다소 늘어나지만 올해는 1월과 비교했을때 7월에만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당초 수의사협회와 동물병원들은 전체 애완동물 가정의 70~80%가 월소득 400만원 미만의 중·저 소득층인만큼 시민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고를 해왔다.
지역의 동물병원들은 부가가치세 인상이후 진료비를 10% 가량 인상했으며, 기존에도 비싼 비용이 인상되면서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애완견을 키우는 정은영(32·유성구 탑립동)씨는 “애완견 한마리를 키우면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예방접종비와 사료, 간식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고소득층에게는 작은 금액이겠지만, 중산층에게는 그만큼 부담이 많이 되는 만큼 유기견 증가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부가가치세 부과 법안에는 장애인들의 맹도견이나 노약자 등 극빈층 소유의 반려동물까지 부가가치세 적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비난을 받아왔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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