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오는 주말 홈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전은 1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이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것은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 이어 온 홈경기 2연승을 3연승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앞서 가진 부산전에서 주전들의 부상 여파로 팀 전력이 약화된 상황을 대구전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비록 이번 대구전에 일부 주전들이 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울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둘 당시 보여준 미드필드진의 중원 장악이 재현되고,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대전은 박민근과 강인준이 이번 경기에 뛸 수 없고, 바바와 이호, 박은호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부산전 이전에 부상을 당한 이웅희와 이현웅도 뛸 수 없어 전력누수가 많다.
하지만 대전 선수들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정신력을 무장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5월과 6월 대구전을 모두 무승부로 치렀고, 대구와의 통산 상대전적도 9승 11무 7패(40득점 31실점)로 다소 앞서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경기 결장했던 노용훈이 복귀하고 울산전과 제주전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던 김성준과 김태연, 노용훈 등 3명의 미드필더가 출격한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어진 이호의 공백은 신예 박건영이 채울 전망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대전에 입단한 박건영은 큰 키를 무기로 대구의 포스트플레이를 막아낼 수 있는 좋은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이 대구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통해 공격을 반드시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보여줘야 하고, 수비의 경우 큰 키와 빠른 발로 대구의 공격을 주도하는 김현성을 막아내야만 한다.
최근 대구가 흔들리는 수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건영 카드를 통해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도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유상철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홈 3연승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이 퍼플아레나를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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