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생간 성폭력 해마다 는다

4년만에 무려 4.3배 증가 중학생이 전체 50% 차지 대전 작년에만 10건 '충격' 예방·재발방지 교육 시급

지난해 대전과 충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생간 성폭력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사건이 발생한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보다 중학교에서 많이 늘어 예방 및 재발방지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1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6~2011년 6월 현재 연도별 시도별 학생간 성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발생한 학생간 성폭력 사건은 모두 516건으로 집계됐다.

사건 유형별로는 성폭행이 55%(284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성희롱과 성추행 등이었다.

학생간 성폭력 사건은 연도별로는 2006년 38건, 2007년 64건, 2008년 83건, 2009년 96건, 2010년 166건 등으로 4년 만에 4.3배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259건(50.1%)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210건(40.6%), 초등학교 47건(9.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2006년과 2007년에는 학생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2008년 5건을 비롯해 2009년에도 2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무려 10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지난 6월 현재 단 한 건의 발생 건수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충남도 사정은 비슷해 2006년 3건, 2008년 9건, 2008년 2건, 2009년 6건 등 꾸준한 발생 추이를 보이면서 2010년에는 6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6월 현재 3건이 발생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학생간 성폭력 사건이 성희롱 또는 성추행보다 성폭행 사건 빈도가 높은데 있다.

또 학교급별 발생률이 고등학교는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학교에서 크게 증가하는 실정이다.

전국 초·중학교의 경우 2006년 당시 성폭력 사건이 각각 0건과 34건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13건과 51건으로 급증한 반면, 고등학교는 2006년 66건에서 2010년 33건으로 사건 발생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생간 성폭력 사건이 저연령화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예방 및 재발방지 교육이 요구되는 형편이다.

김 의원은 “인터넷이나 게임방 등 청소년들이 유해 요인들에 대한 노출이 잦아지면서 매년 학생간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는데다가 중학생의 사건 비율이 50%를 넘는 등 저연령화 추세도 뚜렷히 드러나고 있다”며 “각급 학교에 맞는 성폭력 예방지침과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