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 사진제공=대전경찰청 |
최근 발생한 사건만 지난 6월부터 모두 4건에 달하지만 해결된 사건은 단 1건에 불과, 대전경찰의 부실한 수사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께 동구 자양동 노상에서 가게 문을 닫고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던 A(45·여)씨가 괴한 2명에게 납치됐다.
이 괴한들은 A씨 차량으로 밀고 들어와 흉기를 들이대고서 A씨 신용카드를 강탈했다.
이후 성남동 모 편의점 앞에 있는 현금지급기에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현금 280만원을 인출했다.
같은날 오전 6시께 괴한들은 A씨를 동구 가양공원 인근 도로에 내려주고서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현금인출 시 괴한들의 모습이 찍힌 CCTV와 피해자 A씨 진술, 동일수법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CCTV에 괴한들의 인상착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아직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대전권 전역에서 일제 검문을 벌여 괴한들이 타고 달아난 A씨 차량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하게 나오는 것은 없다”고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에는 서구 둔산동 모 아파트에서 20대 후반의 괴한 1명이 초등학생 B(11)양을 납치한 뒤 현금 3억원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B양은 납치장소 아파트 옥상에서 발견됐지만, 사건발생 석 달이 가깝도록 경찰은 용의자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7월 중순에는 서구 괴정동에서 40대 부녀자가 괴한 2명에게 납치돼 현금 100만원을 빼앗긴 뒤 풀려났지만, 이 역시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8월 말에는 서구 탄방동 모 소아과병원 앞에서 20대 여성이 데리고 있던 생후 13개월 된 영아가 괴한에게 납치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 괴한은 인근에서 부천서 소속 경찰관과 시민들에게 격투 끝에 붙잡혔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연이은 납치사건에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자영업자 정모(32·여)씨는 “새벽까지 장사하고 귀가하는 데 최근 납치사건이 자주 일어나 나도 피해자가 될까 봐 불안한 마음으로 경찰이 조속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