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 금산공장 분진·소음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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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 금산공장 분진·소음 고통”

지난달 정전사고에 오염물질 유출… 인근주민 재발방지대책 요구

  • 승인 2011-09-14 15:01
  • 신문게재 2011-09-15 16면
  • 금산=송오용 기자금산=송오용 기자
정전사고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유출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금산 제2산단' 조성을 강력, 반대하고 있는 미묘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로 환경오염에 대한 불신의 벽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오염물질인 블랙카본이 대기 중으로 유출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달 8일.

갑작스런 정전으로 공장의 시설이 작동을 멈추면서 블랙카본이 대기 중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공장으로부터 1㎞ 정도 떨어진 수당3리 마을을 비롯해 주변 상당 수 마을이 검은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검은 분진이 마을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공장을 상대로 강력히 항의하는 등 한때 소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제원면 수당, 명곡리 주민들이 '금산 제2산단' 조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갈등 상황과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공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산단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산단조성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 C(수당 3리)씨는 “시커먼 분진이 방안까지 날아들 정도로 오염 정도가 심각했다”며 “평소에도 검은 분진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야간작업 중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적잖은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마을 한 주민은 “소음 피해가 말도 못한다. 시끄러워 죽겠다. 시골집들이 대부분 방음이 잘돼 있지 않다 보니 어떤 때는 TV 볼륨을 키워야 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고 불편을 하소연 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인접한 공장의 24시간 가동으로 인한 피해가 이 뿐만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공장에서 유출되는 타이어 원료인 블랙카본의 토양 축적으로 인해 엽채류 작목에도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장기적인 오염물질의 유출이 주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역학조사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장 관계자는 “정전사고로 일부 유출사고가 있었는데 태풍 영향으로 바로 조치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관리를 철저히 해 주민피해가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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