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법]땀과의 전쟁 끝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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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법]땀과의 전쟁 끝내볼까

땀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 분비되는 '다한증' 교감신경 절제·차단시술 흉터없이 회복빨라

  • 승인 2011-09-14 14:02
  • 신문게재 2011-09-15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다한증과 액취증

때늦은 무더위로 땀과의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누구나 주체할 수 없는 땀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특별히 남보다 훨씬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땀으로 인한 직접적인 불편함 이외에도 땀샘에서 솟아난 땀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암내로 고통을 받는 증상을 '액취증'이라고 한다. 액취증의 경우 자신은 냄새를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매우 심한 악취로 고생을 하게된다. 여름마다 고생하게 되는 다한증과 액취증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조현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조현민 건양대 흉부외과 교수
▲ 조현민 건양대 흉부외과 교수
▲다한증은?=말 그대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다. 신체의 보호기능과 보존기능을 가지고 있는 땀을 필요한 양 이상으로 과다하게 흘리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특히 땀이 신체의 어느 일부분에 많이 나게 되는데 그 부위가 얼굴, 손, 겨드랑이, 발 등 이며 각각 얼굴 다한증, 손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발 다한증으로 나뉘게 된다.

다한증을 고민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일차성 다한증으로 뚜렷한 선행 원인이 없다. 일차성 다한증은 어디까지나 우리 몸의 조절기능의 항진 소견이다. 따라서 다한증의 원인을 한가지로 밝혀낼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차성 다한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긴장, 흥분 등의 심리적 상태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기온이 올라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땀을 더 흘리긴 하지만 잠을 자거나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땀을 덜 흘리게 된다.

스스로 체크해 보기 위한 방법으로는 요오드 용액을 손에 발라 말린 후 녹말가루를 뿌리면 땀이 많이 나는 부위부터 녹말의 당성분과 땀에 젖은 요오드 용액이 반응해 보랏빛으로 변하게 된다. 변색되는 부분이 많다면 다한증으로 의심을 하고 흉부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어떻게?=얼굴이나 손에 땀이 많이 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일, 악수, 손을 이용한 작업에 제한을 받게 되고, 겨드랑이에 땀이 많으면 블라우스나 와이셔츠가 땀으로 얼룩져 보기 흉하게 되는 등 자신감 결여, 대인 기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내시경을 이용하여 흉부 교감신경을 절제하거나 차단하는 수술로 그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 면접시험에 앞서 수술을 받거나 손에 땀이 많이 나서 공부에 지장을 받게 될까 봐 고3이 되기 전에 수술을 받기도 한다.

'교감신경수술'은 흉부외과에서 담당하며 양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3~5㎜ 크기의 비디오 흉강내시경을 이용하여 양쪽 교감신경을 찾아 절제하거나 차단하게 된다. 수술시간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소요되고 하루 만에도 퇴원이 가능하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얼굴과 손, 겨드랑이 부위의 다한증에 대한 교감신경수술의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비수술적 치료방법들에 비해 매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발 다한증의 경우는 흉부교감신경수술로 약 25%에서 수술 초기에 효과가 있으나 다시 땀이 나거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약 발 다한증 만을 치료받기 원하면 요추부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해야 하는데 이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흉부교감신경수술의 부작용으로는 수술과정의 전기열로 눈꺼풀이 내려오는 '호너 증후군'이 생기기도 하는데 정상적인 신체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 수술부위에서는 땀이 나지 않는 대신 새로운 부위에 땀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하며,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받거나 신경이식수술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전에 수술방법, 수술결과, 수술합병증 등에 대해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취증=사람은 모두 저마다 갖고 있는 특유의 체취가 있다. 그러나 그 체취는 대부분 남이 느끼지 못할 정도이지만 소위 '암내'라고 하는 악취를 풍기는 액취증 환자의 경우 냄새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는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 중 액취증 환자는 전체 국민의 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액취증의 경우 암내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고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즉 자신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자주 씻으면 냄새가 훨씬 덜할 수 있다. 이러한 암내는 대개 유전 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또 생리전후에 많이 나고 폐경기 이후에는 냄새가 나지 않게 된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암내를 줄이고 싶다면 겨드랑이 털은 세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므로 겨드랑이 털을 깎고 목욕을 자주 하며 옷을 자주 갈아입음으로써 항상 청결하고 건조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냄새제거상품을 사용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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