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식 논설위원 |
이러한 원리를 확장해보면 원인의 20%가 결과의 80%를 만든다. 상위 20%가 전체 부(富)의 80%를 소유한다. 백화점 한가위 매출 80%는 충성고객 20%의 몫이었다. 매출액 80%는 상위 20% 우수제품이 달성했다. 천하 없는 양서라도 영양가 있는 80%는 20% 페이지에 들어 있다. 가치 있는 인간관계 80%는 20%의 인간관계에서 나온다. 행복의 80%는 인생의 20% 기간에 발생한다. 업무 중 80% 성과는 집중한 20%의 시간 덕에 달성된다. 이쯤에서 소위 좀 스마트한 부류는 20% 시간만 일하고 80%는 여가로 쓸 궁리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사이에서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에 “좋은 데 취업해야지”(33%)가 선정됐다. 그만큼 '일개미'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는 반증이다. 그러면서도 구직난과 구인난의 고용 불일치 현상은 여전했다.<14일자 8면 '중기는 구인난 실업자는 구직난'> 그것이 성스럽고 창조적인 일인 '오푸스(opus)'이건 고통스러운 노역인 '라보르(labor)'이건 일터가 있어야 행복하다. 일은 생존 수단이면서 삶의 가치를 증명하는 강한 지속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연휴가 끝나고 또 다시 일개미 모드로 귀환했다. 주연과 조연, 또는 엑스트라로서 며칠 만에 인간 군상과 만났다. 낙타의 순수하고 미련함, 박쥐의 이중성 내지 임기응변, 뒷담화며 줄서기에 바빠진 당나귀 같은 동료, 부하의 노작을 가로채는 여우 같은 상사는 기본, 그리고 누구나 20%의 우수개미, 60%의 보통개미, 20%의 불량개미 틈에서 일해야 한다.
개미에 관해 빠뜨린 아주 중요한 진실 하나가 있다. 특등 일개미라도 주어진 시간만 일하고 쉰다는 것이다.
최충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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