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12곳 '태부족'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전문기관 12곳 '태부족'

서울 320·인천 33곳… 다문화가정 대상은 '전무' 올 대전교육진흥원 개원 지역 교육성장 견인 기대

  • 승인 2011-09-13 15:55
  • 신문게재 2011-09-14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평생학습 현주소 성과, 과제

지난 9일 오후 2시 동구 자양동의 지적장애인 공동생활시설 '사랑의 집'.

성인 지적장애인 16명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이곳에서 북소리 장단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 지난 9일 대전 동구 자양동의 한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선보인 배달강좌제 ‘사물놀이ㆍ난타’ 프로그램.
▲ 지난 9일 대전 동구 자양동의 한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선보인 배달강좌제 ‘사물놀이ㆍ난타’ 프로그램.
'사랑의 집' 강당에서는 지적장애 1~3급 성인 11명이 대전발 평생교육프로그램인 배달강좌제의 '사물놀이·난타(강사 송백윤)' 프로그램에 참가해 어색하지만, 북을 치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강사가 직접 '사랑의 집'을 찾아와 지적장애인과 함께 난타 연습을 벌인 게 오늘이 두번째 시간이었다.

'사랑의 집'의 마그레이스 수녀는 “배우는 속도를 일반인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지적장애속에서도 난타를 익히고 취미를 익힐 수 있도록 학습기회를 가질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의 평생학습 시책이 배달강좌제를 계기로 장애인, 노약자, 저소득층까지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동안 동주민센터나 평생학습기관을 찾으려면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정신적 또는 신체적 장애자는 평생학습의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굴레가 있었다.

올해 법인형태로 개원한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민간기구 등 지역내 분리된 평생교육체계를 연결하고 평생교육의 장기적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지역 평생교육분야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평생학습의 성장과 확대에 앞서 프로그램과 참여자의 불균형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우선 대전지역의 수많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에서 취미교실과 생활체육의 문화여가 분야가 전체 프로그램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공기관형 평생학습기관의 프로그램도 문화여가 분야 프로그램이 전체의 52%에 달할만큼 특정분야에 편중돼 있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 울산(5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반면, 전문직업 등의 교육훈련을 대행하는 지식인력개발 형태의 평생교육기관은 대전에 고작 12곳 위치해 있다.

서울 320곳, 인천 33곳, 광주 27곳 등과 비교할 때 턱없이 적은 수치다.

대전지역 평생학습 대상자의 남녀 성비도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자치센터, 문화센터 등 비형식 평생교육의 학습자 가운데 대전의 여성비율은 74%다.

이는 울산 69%, 광주 66%, 부산 62% 등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대전은 평생학습 강사의 여성비율도 울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대전인적자원개발센터가 2008년 발간한 '대전지역주민 인적자원개발 정책 수요조사 보고서' 결과 대전의 평생교육 기관 중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전체의 14%이며,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은 1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전시민들이 평생학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또는 '근무시간과 겹쳐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40%였다.

충남대 교육학과 한상훈 교수는 “현재의 평생학습은 지자체, 교육청, 대학교 등 모든 기관에서 각자 중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 기관의 역할분담과 함께 '노인과 여성, 저소득계층'까지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