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개관 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은 그 해부터 봄에는 스프링페스티벌을, 가을엔 그랜드페스티벌을 운영하면서 페스티벌의 기초를 세웠다.
이 가운데 그랜드페스티벌은 공연기획팀과 무대 팀의 역량이 최고로 집중된 페스티벌로 1년 중 가장 비중 있는 공연들을 집대성해 대전시민들은 물론 전국의 공연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1 그랜드 페스티벌에서도 파바로티의 뒤를 이을 세계최고의 '테너 호세쿠라 초청공연'을 비롯해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고음악 앙상블인 '일 가르델리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품 '템페스트',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대전 단독 초청공연 등 굵직굵직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그랜드페스티벌, 그 축제의 시작을 따라가 본다.
▲ 테너 호세쿠라 |
호세쿠라는 차세대 테너의 선두주자이며 감성표현의 넓이와 크기에서 현존하는 테너들이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른 테너다.
로베르토 알라냐, 롤란도 빌라존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들 가운데 유일한 드라마티코 테너이기도 한 호세쿠라는 파워풀한 음성과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언제나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는 선 굵은 감동의 오페라인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과 '오텔로' 그리고 베리즈모 오페라(사실주의 오페라)의 정수인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를 노래한다.
감성적이면서도 절절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나비부인'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또한, 프로그램 중 한 곡을 자신이 직접 지휘하며 지휘자로서의 카리스마도 보여줄 예정이다.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공연시간 100분
▲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
이 가운데 1293년 창단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지나치게 휘황하고 과열된 듯 들리는 베를린필의 연주와 달리 보수적인 독일 전통의 음색 속에서도 매끈함과 기능적 완성도를 갖춘 '일류 중의 일류 교향악단'으로 꼽히며 뚜렷한 색깔과 예술성을 자랑하고 있다.
고전에 대한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의 고집스러운 집착은 최고의 독일 사운드를 빚어낸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2002년 음악 감독 부임 이래 낭만적 우수가 깃든 연주, 불필요한 중량감을 덜어낸 담백한 지휘로 혼란기 베를린 관현악계에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일약 베를린 관현악계 블루칩으로 이끈 마렉 야노프스키가 잡는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마에스트로 마렉 야노프스키가 이번에 선보일 레퍼토리는 독일을 대표하는 악성 베토벤이다.
협연에는 최근 2011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입상해 세계음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17)이 나선다.
지난해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리스트의 난곡 '저주'를 성곡적으로 연주한 조성진의 장기 '황제'로 본격적인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시험대에 오르게된다.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4만 원, C석 2만원. 공연시간 110분
▲ 일 가르델리노 |
필립 헤레베헤, 르네 야콥스, 카위컨 가문 등 많은 바로크음악 거장을 배출한 벨기에의 또다른 숨은 보석인 바로크 앙상블, 일 가르델리노가 처음으로 내한해 공연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로크 오보이스트 마르셀 퐁셀을 비롯 바로크 플루트인 트라베르소의 거장 얀 더 위너, 그리고 결 고운 바로크 바이올린의 대가인 료 테라카도 등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 가르델리노의 이번 공연은 가장 사랑받는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중 하나인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라단조 작품 9-2'와 청량감을 자랑하는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RV 90 홍방울 새' 등으로 기품있고 고즈넉한 바로크 음악 세계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공연시간 120분
▲ 연극 '템페스트'의 한 장면. |
칠순을 넘긴 한국 연극계의 대들보 오태석에 의해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템페스트'가 재탄생한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가 내용면에서 싱크로율 90%임을 발견한 오태석은 이 놀랍고 흥미로운 유사점에 근거해 우리식의 템페스트를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3, 4조와 4, 4조의 운율을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운율을 덧입혀 친근감을 더했다.
또 오태석 연출 특유의 생략과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은 극중 백중놀이, 만담, 씻김굿 등으로 어우러져 볼거리 풍성한 '템페스트'를 만들어 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공연시간 120분
▲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
현대 발레의 전설로 전 세계무용인들에게 현대 발레의 가능성은 물론 그 정점을 보여준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혁신적 움직임과 독보적 표현력을 통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상의 지경을 넓혀온 모리스 베자르는 현대발레의 전설로 일컬어 진다.
그의 상상력과 에너지가 최고조로 집약된 라벨의 '볼레로'를 비롯해 말러의 낭만적 음악을 모티브로 탄생한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 그리고 바흐의 칸타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칸타타 51'을 선보인다.
조명에 비추어진 무용수들의 몸짓,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수년간 잊혀지지 않을 명연을 가슴깊이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R석 10만원, S석 8만 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C석 2만원. 공연시간 120분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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