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저축銀 '예나래'로 영업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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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저축銀 '예나래'로 영업재개

예보지분 100%로 변경 7개월만에 문열어 혼선예상 순번표 사용에 고객 항의·욕설 '충돌'

  • 승인 2011-09-08 18:31
  • 신문게재 2011-09-09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지난 2월 17일 영업정지된 대전저축은행이 8일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으로 편입돼 영업을 재개하자 시민들이 방문해 예금을 찾고 있다.
<br /> 손인중 기자
▲ 지난 2월 17일 영업정지된 대전저축은행이 8일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으로 편입돼 영업을 재개하자 시민들이 방문해 예금을 찾고 있다.
손인중 기자

대전상호저축은행이 가교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예금보험공사 지분 100%)으로 이름을 바꾸고 8일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2월 영업정지 이후 7개월여만으로, 문을 다시 연 첫날부터 곳곳에서 예금 인출 해약 등을 놓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옛 대전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은 이날 선화동 대전지점과 둔산지점에서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저축은행은 직원들을 총동원해 현관에서부터 대기장소, 창구 등에 이르기까지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 분주했다.

하지만, 문을 열기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각 지점 앞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2월 영업정지 후 7, 8월 두 차례나 매각이 유찰돼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점에서, 많은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절차나 방법 등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곳곳에서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다.

조모(64)씨는 “일찍부터 와서 돈을 빨리 찾아 다른 곳에 쓰려고 했는데, 오늘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내 돈을 찾겠다는 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는 저축은행 측이 영업 재개 전 순번표를 나눠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측은 예금 해약과 인출 등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초반에는 하루 평균 300~400명, 중반 700~800명, 후반 1000명 등 모두 1만50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고객들에게 우편 안내장을 발송한 것도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8일 영업이 재개되면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업무가 마비될 수 있으니, 이틀 전인 6일부터 은행에서 순번표를 받아서 해당 날짜에 은행에 와서 업무를 보라는 내용이다. 순번표를 미리 받지 못한 고객들은 이날 은행 정문에서 나눠주는 순번표만 받고 돌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또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농협중앙회에서 보험금을 수령 후 예나래에 재가입해야 업무를 볼 수 있고, 만기일이 지난 고객들만 예금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60대 이상 노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7개월만에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은행문에 들어섰던 일부 고객들은 강력 항의하며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정모(71)씨는 “눈이 좋지 않아 글자도 잘 안 보이는데 편지 한 장 보내놓고 왜 왔느냐고 하면 어떡하느냐”며 “영업정지 후에는 (우리를) 아예 모른척하더니, 또다시 무시하느냐”고 성토했다.

예나래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이 방문하면 업무 마비가 불가피해 고객들이 또다시 피해를 볼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아무리 늦어도 이달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니,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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