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밭고 학생들이 3학년 전모군의 투병소식을 듣고 모금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
골수암으로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학우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이 성금 모금에 나서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8일 한밭고에 따르면 최근 3학년 전모(18)군이 골수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3일 학생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학생회는 자유성금으로 모금하자는 의견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모금 시작 불과 3일 만에 학생과 교직원이 모은 성금은 모두 1300여만원에 달했다.
전군이 골수암 판정을 받은 것은 7월 14일. 전군의 부모와 병원은 전군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급한 대로 집중 치료를 시작했지만 방학 기간에 병세가 악화되고 전군 또한 병명과 상황을 알게 됐다. 가정형편마저 넉넉지 않아 힘겨운 병마와의 싸움과 함께 어려움은 가중됐다.
전군의 딱한 사정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헌혈증을 모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성금 모금으로 이어졌다. 장석범 학생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투병하는 학우를 위한 우리들의 정성과 사랑이 큰 힘이 돼 하루빨리 함께 공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교장은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친구, 제자의 아픔을 함께하고 마음을 다해 치유를 바라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우정과 제자사랑이 아니겠느냐”며 “전군의 쾌유를 바라는 주변의 모든 마음이 전해져 곧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하고, 또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선영 교장과 학생회는 9일 전군이 치료를 받고 있는 을지대병원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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