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따르면 관내 20층 이상 건물은 아파트 33개 지구 274개 동에 복합건축물 2개 동 등 276개 동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20층 이상 고층 건물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소방대책이 절실하다.
천안소방서가 보유한 소방장비는 33m 고가사다리차 한 대와 50m 굴절차 한 대가 고작이다.
아파트 한 개 층 높이가 2.75m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20층 이하 건물의 화재 진압만이 가능하고 그 이상은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실제 지난 3일 오전 천안 불당동 소재 66층 P 주상복합건물 16층에서 화재가 발생, 15분만에 진화됐지만 16층 이상 공사 근로자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소방당국과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소화 조치로 16층 화장실 등 일부건물만이 불에 그을렸으나 화재가 고층으로 번졌을 경우, 고층 소화 장비가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건물은 10월 말 준공 예정으로 아직 소방당국으로부터 건축물 소방안전시설 점검도 받지 않았다.
천안시의회 김영수 산업건설위원장은 “이와 같은 초고층 건물 화재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며 “소방장비 마련을 위한 예산 확보와 초고층 건물에 대한 소방점검 강화 등 특별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오재연 기자 ojy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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