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안 기자 |
제대로 쉬자고 맘먹고 유럽 관광일정을 잡아도 이 정도의 완벽한 코스는 나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휴가철 여행코스가 아니라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유성구의회 의원 3명의 공무 해외연수 일정이다.
의원들은 '복지·관광자원·환경'을 주제로 서유럽을 방문하겠다는 공무 국외연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소요예산만 1500여만원에 이른다.
견문을 넓히고 지역에 도입할 복지·관광자원·환경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도록 지역의원 3명을 세금으로 해외에 보내는 것이지만, 그 일정이 '관광'만 가득할 뿐 '복지'나 '환경'은 찾아볼 수 없다.
언어가 다양한 유럽에서 복지와 환경 그리고 관광자원에 대해 전문가들과 토론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로마의 개선문, 루브르박물관, 고딕건축물 두오모대성당이 유성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이들 의원들은 해외연수 후 '공무국외여행 귀국보고서' 한 부만 제출하면 된다.
그것도 요즘에는 관광사가 사진도 찍고 알아서 작성해 준다는 게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지방의회의 이같은 해외연수를 주민들은 어떻게 이해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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