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눈총받는 유성구의회 호화 해외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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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눈총받는 유성구의회 호화 해외연수

  • 승인 2011-09-07 18:08
  • 신문게재 2011-09-08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임병안 기자
▲ 임병안 기자
“10시간의 비행을 마쳐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관람하고 로마시대의 개선문과 콜로세움을 둘러본다. 로마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유럽의 지붕이라는 스위스 융프라우를 향한다. 해발 4166의 융프라우는 알프스 산맥에 있지만, 기차를 통해 손쉽게 올라 자연이 만든 최고의 설경을 눈에 담는다. 여기서 이탈리아로 건너가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수상택시를 타보고 밀라노에 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고딕건축물의 진수 '두오모대성당'에 도착한다. 다시 도버해협을 건너 2층 버스의 도시 영국까지 날아가 국회의사당을 관람한다.”

제대로 쉬자고 맘먹고 유럽 관광일정을 잡아도 이 정도의 완벽한 코스는 나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휴가철 여행코스가 아니라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유성구의회 의원 3명의 공무 해외연수 일정이다.

의원들은 '복지·관광자원·환경'을 주제로 서유럽을 방문하겠다는 공무 국외연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소요예산만 1500여만원에 이른다.

견문을 넓히고 지역에 도입할 복지·관광자원·환경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도록 지역의원 3명을 세금으로 해외에 보내는 것이지만, 그 일정이 '관광'만 가득할 뿐 '복지'나 '환경'은 찾아볼 수 없다.

언어가 다양한 유럽에서 복지와 환경 그리고 관광자원에 대해 전문가들과 토론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로마의 개선문, 루브르박물관, 고딕건축물 두오모대성당이 유성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이들 의원들은 해외연수 후 '공무국외여행 귀국보고서' 한 부만 제출하면 된다.

그것도 요즘에는 관광사가 사진도 찍고 알아서 작성해 준다는 게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지방의회의 이같은 해외연수를 주민들은 어떻게 이해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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