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9시 45분께 중구 선화동 모 아파트 6층 대전지검 허모(35) 검사의 관사 안 주방 바닥에서 목에 고무장갑이 매어진 채로 숨져 있는 것을 직장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직장 동료는 이날 오전 허 검사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직접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허 검사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A4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소주병과 맥주병이 놓여져 있었다. 유서에는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시신상태와 유서 내용을 토대로 허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사망 추정 시각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전후로 보고 있다.
중부서 관계자는 “시신에서 타살 정황이 없으며 유서 내용으로 미루어 허 검사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에 맨 고무장갑의 매듭형태로 볼 때 타인이 맨 매듭은 아니며 스스로 맨 것으로 보고 있어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다만, 아파트 CCTV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1명이 지난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 허 검사의 관사와 같은 층에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전지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업무 스트레스라고 생각된다”며 자살 동기를 추정한 뒤 “그러나 유서에 죄송하다는 부분이 있어서 폭넓게 원인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강제일·이경태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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