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시장은 올 들어 세종시 첫마을 분양 열기와 과학벨트 호재 등으로 요동쳤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민은 향후 자신의 주거지 선택기준을 놓고, 세종시와 대전시를 저울질중이다. 세종시와 대전시에 대한 분야별 비교 분석을 통해 시민의 인식 및 선호도를 알아봤다.<편집자 주>
여론조사 전문기관 충청리서치(주)와 목원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대전시는 전체 9개 평가항목 중 교육과 교통, 일자리, 주택가격, 편의시설, 행정기능 등 6개 부문에서, 세종시는 발전가능성과 투자가치, 자연환경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교육여건=대전이 응답자의 80.7%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세종시는 15.3%에 그쳤다. 세종시가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유비쿼터스 교육을 표방하고 과학고와 외고 등의 신설을 예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부에 와닿지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서구와 남성, 30대, 대졸 이상, 회사원, 자가 아파트 거주자, 3인 가구, 10년 미만 거주자, 월소득 300만원대 계층에서 대전시 선호도 평균치를 상회했다.
▲교통환경 및 편의시설=교통환경 부문에서는 대전시가 71.8%, 세종시가 23.2%의 선호도를 나타냈다. 다만, 세종시는 교육 부문에 비해서는 다소 선전한 양상을 보였다.
대중교통중심도로(BRT)와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시스템 구축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별로는 대전은 서구 거주자와 회사원, 자가 거주자 계층에서 80% 이상의 호응을 보였고, 세종시는 유성구 거주자와 20년 이상 대전 거주자, 월세입자, 여성 등에서 28% 이상을 점유했다.
편의시설 부문에서도 대전은 68.3%로 23.3%에 그친 세종시에 크게 앞섰다. 대전은 응답자 성향을 기준으로 서구와 대덕구, 대졸 이상, 회사원, 자가 거주자, 400만원대 이상 계층에서 76% 이상을 차지했다.
▲일자리 여건 및 행정기능=일자리 여건과 행정기능 부문에서도 대전시는 비교 우위를 보였다. 일자리 부문의 경우, 대전시 선호도는 60.2%, 세종시는 31%를 각각 차지했다. 또 행정기능 부문에서는 대전시가 55.5%, 세종시가 32.5%를 나눠 가졌다. 여타 부문에 비해서는 양 도시간 격차가 비교적 좁혀진 모양새다. 이는 2015년까지 36개 중앙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점, 과학벨트 기능지구로서 대전 신동·둔곡 지구의 배후 주거수요 및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과 하반기 신규 분양 선호도=주택가격 부문에서는 대전이 53.2%, 세종시가 34%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에 동구 거주자는 세종시의 주택가격이 더 낫다는 인식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세종시는 이밖에 30대와 공무원 및 전문직 종사자, 월세 등 거주자, 1~2인 가구 계층에서 37% 이상의 선호도를 끌어냈다. 하반기 대전시(1만여세대)와 세종시(6000여세대)간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 선호도에 대해서는 대전시가 71.7%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상반기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 열기를 등에 업은 세종시는 28.3%에 그쳤다. 응답자 유형별로는 대덕구와 50대, 공무원 및 전문직, 자가 거주자, 300만원대 소득 계층에서 대전의 지지도가 높았다.
세종시는 중구와 40대, 주부, 연립·다세대 및 전·월세, 20년 이상 거주자 계층에서 평균치 이상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투자가치, 발전가능성, 자연환경은 세종시 우위=세종시는 투자가치와 발전가능성과 자연환경 측면에서 대전을 압도했다. 투자가치 부문에서는 세종시가 57.8%를, 대전시는 33.3%를 각각 점유했다.
응답자별로는 세종시와 인접한 유성구와 전문대 졸업자, 주부, 단독주택 및 전세 거주자, 200만원대 이하 소득 계층에서 세종시의 미래가치를 높게 바라봤다.
반면 대전에서는 서구와 공무원 및 전문직, 자가 거주자, 400만원대 이상 고소득 계층에서 대전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발전가능성 부문에서는 세종시가 51.7%, 대전시가 39.8%로 가장 적은 격차를 나타냈다. 이는 세종시와 과학벨트 효과에 기반한 상생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응답자 특성으로 보면, 중구와 대덕구 거주자, 200만원대 이하 소득 계층에서 세종시의 미래가치에 더 많은 손을 들어줬다.
자연환경 부문에서는 금강이 관통하고, 자연녹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세종시에 대한 선호도가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대전시는 38.5%로 집계됐다. 가구원수가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세종시를, 자가 거주자들은 대전시를 더욱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9개 부문을 종합해보면, 현재가치는 대전이, 미래가치는 세종시로 각각 양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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