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외국계 회사가 대전국제학교에 대한 투자 또는 매입을 위한 실사를 벌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대전국제학교 학부모와 대전시교육청, 건설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학부모 총회를 열고 학교의 심각한 재정상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캠퍼스 이전에 따른 공사대금이 100억원 가량 미지급된 상태인데다가 교사들의 급여 조차 지급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전국제학교는 신축 캠퍼스 공사와 관련해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금액이 크게 늘어났고 추가 자금확보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매각위기까지 몰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학교 운영을 책임져 온 법인 이사회가 총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물론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국제학교의 매각설은 지난 6월부터 불거졌다. 368억원 규모로 발주된 공사는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금액이 크게 부풀려졌고 학교 측은 210억원 가량의 공사대금만 지급한 채 추가 공사금액 부분은 지급하지 못해 지난 5월 이후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공사대금과 재정난 타개를 위해 5500만 달러(약 600억원)에 달하는 외국환 차입을 시도했지만 불발됐고 당초 예정됐던 지난 달 1일 학교 이전 개교도 물거품 됐다.
학교 측은 이전 개교를 1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인데다가 재정상태가 워낙 악화돼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학교 측의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시공사는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막대한 고충을 떠안고 있다.
시공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210억원의 기성을 받았지만 이익금은 고사하고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을 위해 기성액 이외에 추가로 40억원 가까운 출혈이 발생한 상황이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학교 측이 5월 중순부터 공정률에 따른 공사대금 지급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약속이행이 되지 않으면서 시공사가 막중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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