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28% “최저임금도 못받아”

  • 전국
  • 천안시

알바생 28% “최저임금도 못받아”

천안지역 청소년 인권실태 조사… 임금착취 개선 대책 시급

  • 승인 2011-09-06 15:06
  • 신문게재 2011-09-07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는 6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르바이트 청소년 28%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실태를 공개했다.
▲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는 6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르바이트 청소년 28%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실태를 공개했다.
천안지역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소년이나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은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노동인권단체인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공동대표 김민호 이용길 김용기)가 최근 천안지역 아르바이트 청소년 209명을 대상으로 노동인권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가 6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설문응답자의 27.8%(58명)가 올해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시급 4320원)보다 적은 돈을 받았다.

이와 관련 아르바이트생 절대다수인 79.9%는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를 알고 있어 부당한 대우를 알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

임금에 대한 수당은 더욱 심각했다. 1주일간 15시간 이상 근무 시 지급해야하는 '주휴수당'을 아는 아르바이트생은 25.4%에 불과했다. 5명 이상 사업장의 연장, 야간, 휴일근로에서 임금의 50%를 추가로 줘야하는'가산임금'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5.6%가 이를 몰랐으며 대부분이 받지 못하고 있었다.

노동인권 교육도 중요문제로 부각됐다. 설문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최저임금을 알게 된 경로가 인터넷검색(32.2%), 언론(29.3%), 친구(22.2%) 등으로 노동부와 학교 등 공공기관을 통해 알게 된 경우는 9.6%에 불과했다.

근로계약서 작성이 의무화됐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응답자 64.6%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이를 작성했어도 65.3%는 사본을 지급받지 못했다. 18세 미만 아르바이트생은 부모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지만 제출하지 않은 경우도 56.6%에 달했다.

아르바이트생의 부당대우 실태도 심각했다. 부당대우는 근로조건 변경이 28.7%로 가장 많았으며 임금지연, 체불, 미지급이 각각 15.7%, 14.4%, 15.8%로 나타났다. 강제근로(14.4%)와 심한 욕설(13.5%), 해고(10.1%), 산재보상거부(5.8%), 성희롱·성폭력(2.9%), 구타(2.4%)까지 드러났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이 부당한 대우를 당했어도 대처방법은 '그냥 그만둔다'가 31.8%로 가장 많았으며 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6.4%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생 김소영(단국대 2년)양은 “학비와 부족한 용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시급 3300원으로 한달간 일해도 60여만원에 불과했다”며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부당대우가 허다하다”고 호소했다.

김민호 노무사는 “아르바이트는 등록금 1000만원 시대 학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됐다”며 “노동부와 학교 등 공적기관이 아르바이트에 대한 교육이 전무한 실정으로 중고교와 대학에서 노동법 등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