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민 카이스트 교수협의장은 5일 교수회의를 통해 ▲직원·보직자·총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 ▲각 보직자들의 업무 영역 ▲리더쉽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대학평의회 발족 지연 ▲대학의 랭킹과 총장의 개혁 등 5개의 질의를 서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던졌다.
'직원·보직자·총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서는, “직원, 보직자, 총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이 수행될 수 있도록 그 현장에 있는 교수의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 KAIST의 모습을 보면. 직원은 보직자를, 보직자는 총장만을 위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교수협은 “지난해 교수들이 연구비 오버헤드가 450억원이었지만 이 돈이 무엇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는 모른다”며 “또 교수가 감사지적 사항과 관련해 자살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학교의 보직자들은 총장의 보호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7월 교학부총장과 연구부총장이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2명의 부총장의 자의로 물러난 것인지, 아니면 고위보직자간의 업무 영역 침범 내지 파행 운영에 기인한 것인지를 서총장에게 답을 요구했다.
서 총장의 연임에 성공한 지난해 7월 새로 임명한 교학부총장과 연구부총장, 연구처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임명 1년만에 교체돼 원인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리더십 모럴해저드 관련 질의는 학교 경영진이 핵심 특허의 발명자로서 결국 본인들이 잠재적인 수익자가 되는 연구과제에 경영상의 큰 결정권을 사용해 국가와 학교의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커다란 도덕적 해이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서 총장 취임 이후 카이스트가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 국책 사업인 온라인 전기 자동차와 모바일하버 사업에 서 총장이 일부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회적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모바일 하버의 개념이 되는 특허인 '플랫폼의 위치 유지를 위해 진동절연을 이용하는 이동 항구'와 '해양수송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한 이동 항구 및 이를 이용하는 화물 이송 방법' 등은 서 총장 단독 특허로 등록돼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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