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인삼엑스포는 5년 전의 엑스포와 여러 측면에서 달라졌다. 외연을 세계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국내외 교역확대와 국제심포지엄을 전면에 내세운 게 두드러진다. 보고 즐기는 이벤트성 축제가 아니라 산업엑스포로 이끌겠다는 충남도의 의지다. 이번 엑스포가 인삼종주국의 위치를 되찾고 세계 시장 확대와 더불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세계 인삼류 시장 규모는 약 4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인삼 종주지인 금산의 인삼산업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전칠삼과 북미의 화기삼의 공세에 밀려 변방으로 밀려나는 위기에 처했다. 미국 중국 호주에 이어 프랑스 독일 동남아까지 인삼 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인삼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고 수요가 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번 엑스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기가 돼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금산인삼의 브랜드 가치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세계인들로 하여금 인삼하면 한국, 그 중심지는 금산이라는 인식을 심는 게 중요하다.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어제 개막식에 아프리카권 주한 외교대사 등 사절단 8명이 참석해 아프리카 지역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아프리카 시장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이처럼 새로운 시장, 새로운 소비자층 확대가 활발히 모색돼야 금산인삼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관람객 230만명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외국인 관람객, 특히 해외 바이어가 많이 찾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끼리 북적대서야 반쪽의 성공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엑스포가 금산 인삼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력은 물론 한국 인삼의 세계시장 공략에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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