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입 수능을 70일 앞두고 사교육비 상승의 주범인 고액 개인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기존 학원의 불법 운영을 신고하던 '학파라치'를 최근에는 고액 개인과외 단속으로 방향을 바꾼 '과파라치'로 운영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전개하고 있지만 적발 건수는 전무하다.
고액 개인과외를 하는 수요자 조차 서로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과외 당사자 역시 은밀하게 운영, 적발이 쉽지 않은 것이다.
1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을 두달여 앞두고 일부 고소득 전문직이나 부유층 자제들이 고액 개인과외를 통한 점수 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강의 시간이 1주일에 2시간에 불과하고, 과목당 최소 100만원을 넘지만 몇몇 족집게로 알려진 강사들은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면 제자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자칫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날 경우 자신들의 명성에 타격은 물론 수입원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에 오피스텔 등지를 임대해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단지나 아파트를 월세로 빌려 수개월 단위로 장소를 옮겨 다니는 등 '치고 빠지는 작전'을 쓰면서 단속의 눈을 피하고 있다.
또 일부 전·현직 학원 운영자들은 실력이 뛰어난 강사를 고액 개인과외로 빼돌려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액 개인과외는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손해 보지 않는 장사”라며 “강사들은 그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성적을 얻게 해 주고 공급자 또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 때문에 근절되기 어렵고 교육청의 적발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액 개인과외를 받는 수요자 대부분은 친인척 간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기 때문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은밀하고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고액 개인과외에 대해 교육당국은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원의 불법 운영이나 고액 개인과외 단속을 위한 인력을 늘렸지만 아직까지 단 1건의 실적도 없는 실정이다.
전직 고액 개인과외 강사 A씨는 “대다수 학원 강사가 1년간 뼈 빠지게 수입을 올려도 두달치 보수에도 못 미친다”며 “이로 인해 일부 학원 강사들은 현장(학원)에서 유명해진 뒤 고액 개인과외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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