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형병원을 무대로 상습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일당 3명 가운데 1명이 지난 3월 25일 중구 모 대형병원에서 현금지급기를 사용하는 여성 피해자 뒤에서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모습. CCTV 화면 캡처. |
중부경찰서는 1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이모(51)씨 등 2명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김 모(53)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 11일 오전 10시 58분께 중구 모 대학병원에서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는 곽모(43)씨 뒤에서 비밀번호를 훔쳐 본뒤 곽씨에게 접근 지갑을 소매치기해 신용카드로 168만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해 1월 8일부터 지난 5월 16일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모두 27회에 걸쳐 1억6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대형병원에는 많은 외래 환자들이 오고 가며 현금지급기 이용이 잦다는 것을 노리고 이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1000여만원에 달하는 남편 암 수술비를 어렵게 마련한 50대 여성, 수백만원 상당의 자녀 병원비를 날린 젊은 부부 등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씨 등은 사행성 게임을 하면서 많은 빚을 지게 되자 이를 갚기 위해 소매치기 행각을 벌여왔으며 훔친 돈은 유흥비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연수 중부서 형사과장은 “현금인출기 사용 시 남의 시선을 주의해가며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통장, 카드 등에 비밀번호를 적어두지 않아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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