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31일부터 대덕특구 출연연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공직기강 점검이 오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도 정책연구개발비가 국회에서 확정한 사업 내용과 달리 임의적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의 정책연구용역비 집행 실태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실시하도록 지난달 31일 요구했다.
일부 출연연에선 원장 연임 저지를 위한 투서 또는 유력 인사를 향한 비방 문서들이 잇따르면서 각종 비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범 정부 차원에서 감사 및 공직기강 점검이 벌어지는 것이다.
강하게 불어 닥치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몰아치는 출연연 기강해이 쇄신 감사로 인해 출연연은 연구보다는 감사준비가 우선순위가 된 상태다.
공직 기강 점검의 우선 대상은 출연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 자제의 A연구원 병역특례 선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연의 한 노조 관계자는 “정부 고위관계자 자제가 지난 1월 A연구원에 병역특례된 것에 대한 전말을 조만간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출연연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른 출연연들 사이에선 여러 루머들이 돌고 있다.
또, 원장 공모 최종 3배수 발표 후 최종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는 대덕특구 B 출연연에 최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 감찰팀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기계연구원도 지난 6월 중순께 원장 공모를 며칠 남기고 투서가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에 접수돼 심한 진통을 겪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압수수색 등의 초강수를 써가며 국가수리연구소 고위관계자관련 사건이 지난달 1일 대전지검에 송치했고, 검찰은 형사 1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또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일부 문제가 전체 출연연의 모습처럼 비춰지는 것이 가슴아프다”며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할 출연연이 연구보다는 감사에 녹초가 돼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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