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천안지역 각 대학에 따르면 10개 대학(2년제 포함)가운데 신용카드를 통해 등록금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신청자에 한해서 2회 가량 등록금을 분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분할 납부제 역시 등록금이 500만원을 넘으면 2회에 분납해도 250만원의 많은 현금을 납부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09년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한 각 대학에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대학들은 신용카드 결제 거부를 계속하는데다 정부 또한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대학생들의 등록금 납부 부담만 커지고 있다.
대학들의 신용카드 결제 기피는 등록금을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할 경우 카드사에 건당 1.5% 가량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수수료만큼의 등록금 부담을 가중시킬 수 없어 신용카드 결제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수수료의 합리적인 인하대책도 요구된다.
대학들은 신용카드를 통해 3000명의 학생들이 등록금을 납부할 경우, 대략 2250만원의 카드 수수료 지출이 발생돼 이를 부담토록 할 경우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50)씨는 “2명의 자녀가 동시에 대학을 다니는데 전액 현금납부로 등록금을 낼 때면 너무 부담이 크다”며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면 학부모 부담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대학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의 대학부담은 힘든 실정이어서 결제를 차단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학교측에 일방적으로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가 신용카드납부를 허용할 경우 발생되는 수수료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 다각도의 지원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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