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기상 독도처럼 '중도 이념' 60, 600년 영원하길…

불굴의 기상 독도처럼 '중도 이념' 60, 600년 영원하길…

초등생 부터 교직원까지 연령대 다양 입도 순간의 짜릿함, 사뭇 비장하기도

  • 승인 2011-08-31 13:53
  • 신문게재 2011-09-01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충남도교육청 나라사랑 탐방대와 함께… 우리 땅, 독도에 가다

독도는 군사·전략적 가치는 물론 지질학적, 생태학적 가치가 특별하다.

60여 종의 야생화가 우리 민족의 곧은 기상을 대변하듯 거센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생하고 있다.

독도 주변에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큰 잠재력이 있는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다량 매장돼 있고, 어업자원 또한 상당하다.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기술하고 일본 정부 또한 영유권 주장 등 잇따른 망언과 파렴치한 도발행위를 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본보는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충남도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와 함께 독도에 입도, 우리의 영토 수호 의지 천명과 더불어 불굴의 기상으로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독도처럼 새로운 도약을 기원했다.

▲ 독도 전경.
▲ 독도 전경.

지난 달 25일 새벽 4시 30분. 기자는 본보의 창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충남도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이하 탐방대)와 함께 최종 목표인 독도 입도를 위해 먼 길을 나섰다.

초등학생부터 중·고교생,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탐방대 역시 졸린 눈을 비비며 강릉 묵호항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탐방대 인솔교사의 독도 탐방에 대한 의미와 우리의 자세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탐방대는 이내 결의에 찬 눈빛으로 의지를 다졌다.

그동안 일본의 잇따른 망언과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 등을 우리 힘으로 이겨내자는 뜻이 통한 것이다.

버스는 4시간여를 달려 오전 9시 묵호항에 도착, 1시간여의 수속을 밟고 나서 울릉도로 출발했다.

울릉도 도동항으로 향하는 동안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로 인해 파도는 거셌고 배는 요동쳤다.

몇몇 어린 학생들은 멀미를 하면서도 독도에 입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간신히 버텼다.

▲ 충남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가 지난 달 26일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충남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가 지난 달 26일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낮 12시 40분 울릉도에 도착한 탐방대는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황홀한 자연경관에 절로 탄성만 나왔다.

순간도 잠시, 항구 곳곳에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만행 등을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독도 문제는 단순한 영유권이 아니라 역사적인 문제임을 일본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 군국주의 망상이다'

이를 본 탐방대는 독도 입도를 기원하며 잠시 울릉도를 둘러 본 뒤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인 26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 기자와 탐방대는 여행사 관계자들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독도 주변 파고가 3m에 달해 출항은 가능하겠지만 독도 접안이 불가능할 수 있어 입도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오전 일정을 보내면서 독도 입도에 대한 열망이 통했는지 바람은 약해지고 바다는 온순해졌다.

드디어 오후 2시 탐방대는 도동항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1시간 30분 가량 거친 파도를 헤치자 눈앞에는 사진으로만 보던 독도의 절경이 눈에 가득 찼다.

기자는 물론 탐방대 뿐만 아니라 배에 타 있던 관광객은 순간 정적이 흐르면서 고요함 속에 결연함이 묻어났다.

▲ 김종성<사진 왼쪽>충남교육감이 독도 수비대 관계자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 김종성<사진 왼쪽>충남교육감이 독도 수비대 관계자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동단 섬, 독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336호)인 독도에 입도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여기가 우리 국토의 자존심인 독도가 아닌가!'

독도가 울릉도와 함께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권에 편입되기 시작한 것은 현재 기록상 512년(신라 지증왕 13년) 하슬라주(溟州) 군주(軍主) 이사부(異斯夫)의 우산국(于山國) 정벌부터다.

이후 512년 우산도(于山島) 1470년 삼봉도(三峰島), 1794년 가지도(可支島)로 명명됐다가 1881년부터 독도(獨島)로 불리기 시작했다.

신생대 화산분출로 생성된 독도는 처음에는 하나의 섬이었지만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씻기어 현재의 모습이 됐다.

배를 접안하자 입도 허용 시간이 25분에 불과하다는 친절한(?) 안내방송이 나온다.

탐방대는 주변 경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일본 정부의 망언과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펼쳤다.

탐방대는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기술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주권 침략행위”라며 “일본 정부의 망언과 주권 침해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파렴치한 도발행위를 충남 교육가족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충남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원들이 중도일보의 창간 60주년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원들이 중도일보의 창간 60주년을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포항에서 울릉도로 합류해 독도에 입도한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이번 탐방을 통해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일본의 거짓 주장에 맞서 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국토와 나라사랑에 대한 충남 교육가족의 열망을 세계에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곽민주(여·원당초 6년) 탐방대원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었는데 직접 독도에 와 보니 자연경관이 뛰어날 뿐더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망언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게 됐다”며 “독도를 뺏기지 않도록 우리 학생들이 애국심을 기르고, 충남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바른 품성 5운동 중 나라사랑하기 덕목을 잘 지켜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자 역시 탐방대의 결의대회를 지켜본 뒤 서둘러 본보의 창간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근무 중인 독도경비대원들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기자 신분을 밝히자 최근 일본 정부의 망언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독도방문을 위한 입국 시도, 일본의 신문기자들이 몰래 울릉도에 잠입해 취재한 사실 때문인지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독도경비대원들은 대부분 질문에 보안사항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자국민들의 행복한 모습에 그들의 입가에도 흐뭇함이 묻어났다.

독도경비대 김모 수경과 최모 일경은 “관광객의 독도 입도는 1년 중 40여일에 불과할 정도로 주변 기상상태가 불규칙해 소위 '하늘이 통과시켜줘야 입도가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다”며 “충남교육청 독도수호 나라사랑 탐방대의 결연한 의지와 중도일보의 창간 60주년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오랜 역사와 찬란하고 경건하기까지한 비경, 불굴의 의지로 이제껏 우리 국토의 자존심을 지켜온 독도.

중도일보의 역사도 1951년 '엄정중립', '신속정확', '지역사회 개발' 등을 사시(社是)로 창간한 뒤 1973년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 폐간됐다가 1988년에 복간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정론직필(正論直筆)이라는 불굴의 의지로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본보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독도를 찾아 향후 600년 이후의 중도일보 모습을 기원한 것도 독도처럼 불굴의 기상으로 영원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아닐까.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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