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국내외 참가 선수들뿐 아니라 대전과 충남 심판들이 맹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내 심판은 모두 400명이며, 대전·충남심판은 모두 24명(대전 14명, 충남 10명)으로 이는 대전 1명, 충남 3명인 출전선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전·충남 심판들은 국내 1급 심판 자격을 획득한 육상인들이며, 이 가운데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심판을 볼 수 있는 국제심판의 일종인 국가기술위원(이하 NTO)은 대전 6명, 충남 10명 등 모두 16명이다.
NTO는 각 종목 심판을, 1급 심판들은 카운트다운, 트랙정리 등의 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NTO가운데 박찬남교사(대신 중)는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트랙 종목 출발신호 총 심판을 맡아 눈길을 끌었으며, 멀리뛰기 심판인 박창규 (대전시설관리공단)감독은 TV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 덕에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대전의 현종건 (우송정보대·단거리)교수·이왕복(둔원중·포환)교감, 이명선(대전시청·여·포환)감독과 충남의 이우택(충남도청) 감독 등 4명의 NTO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직도 마음만은 국가대표이어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포환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NTO로 활약하고 있는 이명선 감독에게는 만감이 교차하는 대회다.
이명선 감독이 10년 전인 2002년 작성한 19.36m의 기록이 후배들에 의해 깨지지 않고 아직도 한국신기록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36m의 기록은 이번 대회 8위의 기록.
이명선 감독은 “한국신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아 아쉽다. 세계 유명선수들의 경기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국내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심판을 비롯한 많은 운영요원을 보면서 선수 시절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느꼈다”고 대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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