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구 만년동 크리스탈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2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박 전 시장의 이날 연구원 개원은 사실상 차기 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염홍철 대전시장이 2006년 낙선 이후 절치부심하며 미래도시공동체연구원을 설립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던 것과 비견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실제 박 전 시장이 상임고문을 맡은 희망대전연구원에는 홍성표 전 대전시 교육감이 상임고문으로 함께 참여하고, 시장 재임 당시 함께 했던 박종서 전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유병로 전 대전발전연구원장이 각각 이사장과 원장을, 양홍규 전 정무부시장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박 전 시장의 측근 인사들이 모두 포진됐다.
▲ 희망대전연구원 개원식이 30일 오후 만년동 크리스탈웨딩홀 3층에서 열려 한나라당 박성효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박성효 전 시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시킨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간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며 1년을 보냈다”고 시장 재임시 추진 사업들과 시정 현안에 대해 열거 하며, “선거 때 많은 정책적 대립이 있었으나 현재 우리가 주장한 정책이 합리적 과정을 거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한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홍성표 상임고문은 축사를 통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사람 옆에서 박수 치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고, 그길이 대전을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했지만, 희망을 갖고 더 발전하리라 했던 일들이 지난 1년 간 뒤죽박죽 되는 것을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이제 다시 대전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해씨앗을 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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