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전세계조리사대회'의 국제행사 허가를 요청하면서 전체예산 99억원 가운데 30% 가량인 3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가 이번 행사에 국비지원을 요청한 배경은 세계조리사연맹(WACS) 총회와 국제요리경연대회를 통해 한식 세계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제식품산업전 등을 통해서도 한식을 홍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 식품산업의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들어 20여 차례에 걸쳐 정부부처를 방문하는 등 국비지원 건의를 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재부는 “국비지원 요청액 30억원을 다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시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세계조리사대회 행사 중 한식 부문만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며, 관람료를 받아서라도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시는 '한식 세계화'가 이명박 정부의 100대 과제에 포함돼 있고,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기재부의 '국비지원 홀대'에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세계조리사연맹으로부터 요리경연대회가 국제대회로 승인받은 상황에서 자칫 대회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과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활동 중이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 자유선진당 김창수·임영호·이명수 의원 등이 활동 중이다. 시 관계자는 “내달초까지 국비지원 요청액 전액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역정치권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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