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 10여 명은 30일 도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충남도가 제출한 조례안에 대해 (각각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선진당 의원들이 (다수당이라는 점을 이용해) 상임위에 상정조차 하지 않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도의원은 정당인이기 이전에 무엇이 자신들을 뽑아준 도민들을 위한 길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조례안 상정 거부는 의도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선진당을 거듭 비판했다.
도 집행부가 제출했으나 상정조차 안 된 조례안은 정무부지사 연령제한을 없애는 내용의 '충남도 지방별정직 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및 '충남도 정무부지사 자격기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안', '주민참여예산제 관련 조례안' 등이다.
도의회 선진당 의원들은 안 지사가 정부부지사 및 문화재단에 자기 사람을 앉히려는 일명 '코드인사'를 하려는 의도인데다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조례안의 심사를 해당 상임위에서 보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문화재단과 주민참여예산제는 이미 타 시도에서 대부분 하고 있는 것으로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정무부지사 연령 제한 폐지 조례도 유능한 인사의 진입 장벽을 허무는 것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선진당 의원들의 이런 행태는 도의원 본연의 책임과 업무를 기피하는 것이자 의도적으로 도 집행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선진당의 이런 발목잡기로 인한 피해는 도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러면서 “문화재단과 관련한 의견 수렴은 다음 회기(10월 초순) 전 대토론회를 갖고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진당의 한 도의원은 “집행부의 의견 수렴도 부족하고, 특정인사를 데려오기 위해 조례 개정을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다 일부 조례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있어 이에 대해 좀더 면밀하게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회에는 선진당 소속 21명으로 가장 많이 있으며, 민주당 소속은 13명, 한나라당 소속은 6명, 교육의원 5명 등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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