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키' 드라이버로 뚝딱… 1분도 안걸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번호키' 드라이버로 뚝딱… 1분도 안걸려

파손쉬워 범죄 취약… 시민 불안 아파트 경비시스템 재정비 필요

  • 승인 2011-08-30 17:42
  • 신문게재 2011-08-3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30일 전모가 드러난 고급 아파트 전문털이범 사건과 관련해 전자방식으로 출입문을 여는 일명 '번호키'가 건설공구로 간단히 파손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절도예방을 위해 최근 아파트 등에 번호키 설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절도범 예방에는 큰 효용을 보지 못하는 셈으로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30일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대형 일자 드라이버와 '빠루(노루발못뽑이)' 등 건설공구를 이용해 37차례에 걸쳐 전국의 고급아파트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 5억여원에 달하는 금품을 훔친 장모(39)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이모(37)씨를 추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출입문에 번호키가 설치된 아파트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일자드라이버를 출입문 틈에 밀어 넣어 번호키 잠금장치 등을 파손시켜 집안으로 침입하는 수법을 썼다. 최근에 건축된 아파트의 경우, 출입문에 번호키가 설치돼 경비시스템이 완비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범행에 취약하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또 경찰 수사 결과 일부 번호키 잠금장치의 경우 전자충격기로 충격을 가하거나 철제봉에 휴대폰 카메라를 달아 우유투입구로 밀어 넣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수법으로도 열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호키 제작 업계에서도 이같은 허점을 일부 인정하고 있다.

2005년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KPS(공산품자율안전확인제도) 인증을 받지 않은 출입문 번호키의 경우, 전자충격에 의한 시건장치 해제현상이 발견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출입문뿐만 아니라 인터폰으로 출입자를 확인하고 열어주는 방식인 아파트 1층 현관 역시 완전히 절도범을 차단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공구를 이용해 출입문 번호키를 파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확인됐다”며 “출입문 보강장치를 설치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아파트 경비시스템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